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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아카데미 NOW/Column

한국 기독교에 없는 것 ④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기획자)


3) 영성고양
 

처음 예수를 믿겠다고 했을  가졌던 수많은 의문과  얻지 못했던 질문들이 지금은 뽀얗게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뒷머리를 잡아채는 것은  “그때 질문들이 지금 간절하지 않은 것은 내가 단지 기독교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지, 모든 답을 들었기 때문은 아니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깨우침입니다. 죽는 날까지 신앙은 잠정적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배우는 사람이고, 찾는 사람이고, 구하는 영혼일 겁니다.  

우리들 내에서 ‘영성 대한 관심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나, 그것이 종종해탈 도사가 되자는 것이나, 용한 점쟁이가 되는 것과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그려지는 것은 몹시도 불편했습니다. 자신 성령운동의 흐름들을 가까이서 참여하기도 하고, 관심 있게 공부하기도 하면서 발견한 넓이와 깊이에 턱없이 미치는 눈앞의 현상들은입으로는 바다를 논하면서 자기 발은 시궁창에 담그는 모순으로 비춰졌습니다. 교회사의 영적 스승들이 대개 지적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그들의 삶이 포괄한 범위가 종교란 전형적 범주를 훌쩍 넘나들고 있던 점, 소박한 단순성과 심오한 통찰이 모순적이지 않게 어울릴 있다는 등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그런 영성운동이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갈증은 아마도  ‘기독교를 재정의하는 일과 관련이 같습니다. “교회가 기독교( 전부) 아니다 점을 이토록 매섭게 질타하는 시절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어떻게 다시 태어나야 할까요? “위로부터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없다 말씀이 이천 니고데모에게만 적용될 말씀이 아닙니다. 20세기 교회사에서는하나님이 세상에서 행하시는 모든 활동, 창조, 보존, 평화와 정의를 위한 투쟁 등이 선교라고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도 제출되었고, 복음전도와 사회참여는 새의 날개라고 정리한 로잔 언약(Lausanne Covenant, 1974) 등장했습니다. 진영논리 앞에서 양쪽의 논의는 평가절하되었으나, 문제의식은 분명합니다. 참된 신앙은 세속의 일과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해답이 되어야 한다는 . 갈망을 외면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신앙적 정당성도 정통성도 얻을 없을 것이란 점은 역사 속에 선명하게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세속과 신앙이란 난제를 비껴갈 스킬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순적일지라도 양자를 한 몸에 안겠다는 집요함이 필요합니다.  

기독교 역사를 거슬러 ‘세속 성자 찾아보는 노력을 새롭게 시작해야 같습니다. 흔히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자고들 하는데, 사실 성공의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사후적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패로부터 우리가 배울 것이 많습니다. 실패했는가는 매우 정확하게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역사에서 조명되지 않은 존재들, 아스라히 잊혀진 인물들, 기필코 재평가 되어야 사람들, 그들의 목소리를 다시 들어야 합니다. 그들이 멈춘 지점에서 우리가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가 마구 부풀린 성공모델들에 압도되지 말고, 최선을 다했으나 실패했던 이들의 꿈을 한걸음 밀고가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 기독교에 없는 것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기획자)

[1] 기독운동, 못해먹겠다
[2] "그럼 뭘 해야하는가" - 1. 지식창출
[3] "그럼 뭘 해야하는가" - 2. 자원동원
[4] "그럼 뭘 해야하는가" - 3. 영성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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