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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아카데미 NOW/Press

[언론리뷰][3/26] 제3회 청년사역 컨퍼런스 "난해하고 복잡한 '복음주의'를 말하다" (크로스로)

뉴스교계
난해하고 복잡한 '복음주의'를 말하다복음주의 역사와 미래 전망
권순창  |  tndckd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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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29  0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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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된 소식’, ‘반가운 소식’ 복음은 부정할 수 없는 성경의 주된 주제다. 복음이 성경의 주된 주제임에도 ‘복음주의’에 대해 이야기할 때, 경직되고 어렵다는 느낌을 면하기 어렵다. 복음주의를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복음주의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넌 복음주의냐?’라고 물을 때, 물어보는 이와 답하는 이의 ‘복음주의’에 대한 해석이 서로 상이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청어람 아카데미는 ‘복음주의, 복음주의의 미래’를 주제로 26일 명동 청어람에서 제3회 청년사역컨퍼런스를 개최해 복음주의의 역사와 정의 그리고 앞으로 복음주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총 2세션으로 구성되어 세션 1에서는 ‘복음주의를 무엇이라 말하는가’, 세션 2에서는 ‘복음주의의 미래를 말하다’ 제하의 발표가 진행됐다.

세션1의 첫 발제는 '복음주의를 말한다: 그 난해하고 복잡한 역사'를 주제로 배덕만 교수(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가, '복음주의가 한국교회와 기독운동에 어떻게 수용, 발전되었는가?'를 주제로 이강일 교수(IVF 복음주의연구소/영암교회 청년부)가 강의했다.
 


복음주의를 말한다: 그 난해하고 복잡한 역사

   
▲ "복음주의, 복음주의의 미래" 배덕만 교수 ⓒ크로스로

배덕만 교수는 복음주의의 정의에 대해 복음주의의 역사를 조망하는 방법으로 분석을 시도했다. 배 교수는 19세기와 20세기까지의 복음주의 역사를 설명하고 시대별 흐름의 특징에 대해 강의했다.

배 교수는 “복음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복음주의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난해한 복음주의의 역사를 계속 더듬고 확인해야 하고 새로운 관점과 방법에 근거한 용감하고 창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복음주의를 지칭하는 영어 단어가 'Evangelicalism' 하나뿐이지만, 실제 복음주의의 역사는 'Evangelische',, 'Pietismus', 'Evangelickal' 3가지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이 구분은 복음주의 역사학자 도널드 데이튼에 의해 구분됐다. 

'Evangelische'는 16세기 종교개혁 당시, 루터가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로, 선행이 구원의 필수조건이 아니며,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총이고 우리의 믿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Pietismus'는 이신칭의와 성경에 관한 관심 면에서 루터와 별다른 차이는 없지만 개신교 정통주의가 과도하게 교조주의화하면서 루터의 본래 의도에서 일탈하고 경직되자 성경, 체험, 실천을 강조하며 출현한 것이다.

'Evangelikal'은 20세기 대표적 복음주의자 빌리 그래함의 복음주의가 독일에 수입되면서 발생한 새로운 보수적 기독교운동을 기존의 흐름과 구별하기 위해 새롭게 고안된 것이다. 이는 성서비평학과 진화론으로 대표되는 서양의 진보적 자유주의적 흐름에 대한 반제로 등장했으며, 성서무오설을 포함한 ‘근본주의 5대 교리’를 강력히 신봉한다. 

이후 배 교수는 과거 18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복음주의의 기원과 변천 과정을 조망하며 복음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했다. 배 교수는 "복음주의는 영미 기독교의 산물이란 점을 기억해야 하며, 정교분리를 헌법적으로 규정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번성한 미국에서 성장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복음주의는 부흥운동과 태생적 관계를 맺어 왔으며, 복음주의의 대표적 상징이 칼 헨리와 같은 인물이 아닌, 빌리 그래함과 같은 복음전도자, 부흥사였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복음주의는 현재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생물체이기 때문에 복음주의에 대한 정의가 어려운 것이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끝으로 "복음주의의 극단적 다양성 앞에서 창조적 대화와 공존을 추구해야 하며, 한국 복음주의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복음주의가 한국교회와 기독운동에 어떻게 수용, 발전되었는가?

   
▲ "복음주의, 복음주의의 미래" 이강일 목사 ⓒ크로스로

이어 이강일 목사(IVF 복음주의연구소/영암교회 청년부)가' 복음주가 한국교회와 기독운동에 어떻게 수용, 발전되었는가?'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 목사는 한국 기독교에 미친 복음주의의 대표적 영향으로 ‘내한 선교사들의 복음주의 성향’, ‘빌리 그래함의 대규모 전도집회’, ‘대학생선교단체의 활동’, ‘로잔대회의 합의’를 뽑으며, “현재 한국기독교의 모습은 교회성장 이후 사회와 갈등관계에 있으며, 복음의 영향권을 개인의 영역에 국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목사는 복음주의 운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로 "복음주의운동의 방어적 태도와 복음주의 운동의 개인주의적 관점, 세계 복음주의 운동의 흐름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위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복음주의 운동의 핵심동력을 만들어내고, 복음주의 운동의 보수적 동기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복음주의 운동의 개인적 차원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음주의의 미래를 말하다

세션 2에서는 '복음주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발제가 진행됐다. '복음주의, 그리고 한국교회, 한국적 복음주의 교회의 사명'을 주제로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 대표목사)가 발제하고, '건강한 복음주의 교회의 모델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정현구 목사(서울영동교회 담임목사)가 논찬했다.

김형국 목사는 “복음주의는 변하지 않는 복음을 자신이 발 딛고 살아가고 있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 어떻게 적응하려 하는가에서 나타났다”고 말하며, 한국적 복음주의 교회의 근본적 사명과 필연적 사명에 대해 설명했다.

김 목사는 “복음주의 교회의 근본적 사명은 복음을 바로 이해하며, 복음과 예수를 전하는 것, 복음이 만들어내는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복음주의 교회의 필연적 사명으로는 “복음을 그 교회의 성도들이 살아내도록 돕고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선한 일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목사는 “복음주의는 자신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총체적 복음을 살아내려 애썼던 사람들을 지칭한다”며, “씨를 뿌리는 자와 물을 주는 자들이 다 중요하지만,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믿는 복음주의자들이라면, 상황에 절망하거나 탓하지 않고, 자신의 상황 속에 다시금 씨를 뿌리고 물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복음주의, 복음주의의 미래" ⓒ크로스로

이어 ‘복음주의, 그리고 복음주의 학생운동’ 세션에서는 ‘87년대 복음주의 학생운동은 시효가 다한 것인가?’라는 주제로 이시종 간사(IVF 캠퍼스사역연구소)가 발제하고, ‘새로운 복음주의 학생운동을 소망하며’라는 주제로 황선관 간사(JOY 선교회)가 논찬했다.

또한 ‘복음주의, 그리고 복음주의 시민운동’ 세션에선 ‘복음주의 시민운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조제호 사무처장(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제했고, 논찬은 ‘관습적 연대에서 반성적 연대에 이르기를!’이라는 주제로 김애희 공동대표(평화누리)가 맡았다.

마지막으로, ‘복음주의, 그리고 복음주의 지성운동’ 세션은 ‘복음주의 지성운동을 넘어서 복음주의 사상의 형성으로’란 주제로 정정훈 연구원(수유너머N 연구원, 복음과 상황 편집위원)이 발제하고, ‘모든 기독교인을 위한 탁월한 기독교 기관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전성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구약학)가 논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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