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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아카데미 NOW/Press

[언론리뷰][8/27] 제5회 기독소장연구자 컨퍼런스 "기독지성운동, 무엇이 문제인가" (뉴스파워)

기독지성운동, 무엇이 문제인가
제5회 기독소장연구자 컨퍼런스 개최
 
성상현 
 
▲ ‘한국기독지성운동 무엇이 문제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7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청어람 아카데미, 한동대 학문과신앙연구소, IVF 복음주의연구소 공동 주최로 제5회 기독소장연구자 컨퍼런스가 열렸다.     © 크로스로 (김지혜) 제공
 
한국기독지성운동 무엇이 문제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7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청어람 아카데미, 한동대 학문과신앙연구소, IVF 복음주의연구소 공동 주최로 제5회 기독소장연구자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강영안 교수(서강대 철학과), 김선욱 교수(숭실대 철학과)가 ‘한국의 기독지성 운동의 회고와 전망’, ‘한국의 기독지성인들은 얼마나 자유로운가?’를 주제로 각각 총론을 맡았고, 1부에선 한동대 학문과신앙연구소(소장 최용준 교수), IVF 복음주의연구소(소장 이강일 목사), 인문학과성서를사랑하는모임(대표 김원경 교수, 이하 인성모), 청어람아카데미(대표 양희송)가, 2부에선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위원장 김승욱 교수, 이하 동역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원장 김형원 목사, 이하 느헤미야), 복음과상황(발행인 김형원 목사, 이하 복상)이 ‘한국 기독지성운동의 현황’을 주제로 각론을 펼쳤다.
 
강영안 교수는 한국 기독 지성운동의 전망에 대해 ▶반기독교 정서와 무신론▶종교다원적 상황에서의 다원주의와 배타주의▶신앙의 소비주의와 제자도의 삶을 꼽았다. 이중에 신앙의 소비주의에 대해 강 교수는 “큰 교회와 동네 교회 사이에 차별 의식을 만든 것은 교회에 안에 들어온 고객만족 중심의 소비주의 문제가 원인”이라면서 “내세주의에 빠져있던 한국교회 당시, 조용기 목사는 설교를 통해 문제 해결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결국 한국교회가 욕구 충족의 신앙이 형성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교수는 “무리는 자신의 욕구를 따랐지만, 제자는 예수의 부르심에 따랐다. 그래서 제자도를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같이 고민하고 운동을 펼쳐나가는 것이 한국 기독지성운동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부로 이어진 각론의 자리에서 ‘IVF 복음주의연구소’의 박경준 연구원은 최근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복음주의 지성운동에 대해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책 읽는 문화, 연구하고 고민하는 문화, 대화와 토론이 부족한 상황에서 복음주의권의 이러한 경향은 가히 르네상스라고 할 만하다”고 말하면서도 “일각에선 지나치게 지성적이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나 자조도 있다. 그러나 생각할 시간과 기회를 쉽게 박탈하는 사회와 교회 속에서, 생각하게 하고 자기 의견을 갖도록 하는 기풍은 그 자체로도 행동이고, 운동의 끊임없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과제를 대중화로 꼽으면서 “스마트폰에 의해 점점 긴 글과 책을 멀리하는 세대가 부상하는 등 점차 지성으로부터 멀어져가는 세대의 문제가 있다”고 밝히고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전 생애에서 지성계발을 지속돼야 하고,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각 단체 별로 기독지성운동의 미래에 대한 제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인성모’의 김원경 연구원은 ▶공간문제에 대해선 “본 컨퍼런스에 참여한 여러 기간이 다양한 형태의 컨소시엄이나 협력 사업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인 대규모 공간 활용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고, ▶틈새시장을 노리는 대중 강연 방안에 대해선 “토크콘서트 형식의 지역순회 강연이나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과의 협력 체계를 통해 강연자를 출연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고, ▶미국의 ‘베리타스 포럼’ 유치 방안에 대해선 “협력체를 만들어 수년 내 이 포럼을 한국에 개최시켜 각 전문분야 강사들의 답변 및 토론의 축제를 열어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동역회’의 김승욱 교수는 ▶학자들 사이의 열린 자세 ▶반 지성주의에 대한 대응 ▶교육 투자에 대한 교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느헤미야’의 전성민 연구위원은 ▶지성과 그리스도인의 삶의 관계에 대한 탄탄한 이론적 토대 ▶신학적 토대의 중요성 강조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연구위원은 “기존 교단 목회자 양성이라는 자체 목적에 충실했던 모습들이 기독지성운동에 있어 신학 경시 풍조를 만들어왔다”고 지적하면서 “신학 연구와 교육에는 교단 목회자 양성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인식하고 신학을 좀 더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상’의 김은석 기자는 복상이 초창기에 지성운동의 해방구 역할을 자처했고, 필자와 운동가 등 기독지성인들을 배출해낸 것을 말하면서, “2000년 이후 잡지의 방향과 신학적 정체성 논쟁이 지속적으로 불거졌고, 재정위기 등의 어려움 속에서 그 영향력이 약화됐고, 입지가 점차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기자는 다시 복음주의 지성운동을 촉진시키는 대중매체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선 “정체성의 재확인 작업이 필요하고, 헌신적으로 이 일에 뛰어들 편집장의 출현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 27일 명동 청어람에서 열린 제5회 기독소장연구자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한 각 단체의 대표자들.     ©크로스로 (김지혜) 제공
 
3부는 발제자, 패널,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참석자인 ‘인성모’의 조형원 교수(홍익대 역사교육과)는 “지금 기독교 지성운동을 표방한 단체들이 마구 난립하고 있는 상황들이 한편으론 긍정적인 측면들이 많다고 본다. 그러나 동행과 난립과 각개전투식으로 나아가는 많은 단체들이 오늘에 이르러선 임계점에 다다른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임계점’이란 화두를 던졌다.
 
이에 대해 박경준 연구원도 “우리 단체도 그렇고, 대부분 비슷하게 임계점이 찾아왔다고 하는 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80년대 기독교세계관운동의 결과물로써 많은 단체들이 생겨났고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날 현실에선 돈, 건물, 인력의 문제들에 부딪히고 있다. 그러나 사실 돈과 하드웨어만의 문제일까란 생각이 든다”고 지적하면서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에 부딪치는 학생들 ▶취업에 목매단 학생들 ▶시간부족에 허덕이는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기독교 대학원생들을 만나 세미나와 포럼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 학생들의 고민은 추상적인 담론, 기독교세계관의 문제가 아니라 굉장히 현실적인 것”이었다면서 예를 들고는 “지식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한편으론 실험실에 겪는 연구비 횡령 등의 연구 윤리 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연구원은 “기독지성인의 교양문제를 고민할 때 대기업에 가기 위한 석사과정, 교수임용 문제로 고민하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들의 고민을 떼놓고 얘기할 수밖에 없게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원경 연구원은 지성운동의 핵심층인 30-40대 또한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 상황에 이유가 있다고 밝히면서, 각 단체 간의 연계 부족을 지적하고, 공동협력의 공간 필요성, 공동 차원의 재정 모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동역회도 각 단체 간의 연계 부족을 지적했고, 적절한 홍보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