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공부 중이다. 때로는 수천명, 때론 대여섯명이 프레젠테이션 모임을 갖고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자신의 경험을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웃음이 터지고, 눈물이 흐르고, 박수가 쏟아진다.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는 홀연히 흩어진다.
초등학생부터 대학교수, 지방자치단체장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멋진 사진 찍기’부터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 아이디어’ ‘세계 평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까지 주제도 제한이 없다. 각자 몇 장의그림과 글씨를 대형 화면에 띄워놓고 짧은 시간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한다.
왜 지금 프레젠테이션일까?
정지훈 관동대 정보기술융합소장은 “지식과 경험은 나누고 공유했을 때 사회적 가치가 더 커진다”며 “개인이 가진 재능과 지식을 자신의 소유로 꽁꽁 감싸고 있거나 상품으로 판매하던 사회에서 공유와 확산의 사회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발달로 이런 모임이 지극히 쉬워진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프레젠테이션 모임 ‘이그나이트’가 좋은 예다. 인터넷에 모임 장소와 날짜만 올리면 나머지는 참석자들이 결정한다. 발표할 사람과 주제를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온라인 투표로 모든 내용을 결정한다. ‘이그나이트 서울’ 모임을 열어온 정진호 SK커뮤니케이션 차장은 “뜻 맞는 사람들 몇 명이 장소를 준비할 뿐 뒤풀이도 없고 사전 작업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재미있어 매년 이 모임을 개최한다”며 “일종의 취미생활”이라고 말했다.
프레젠테이션 모임은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를 강조한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환 교수는 “원래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은 시각 청각 후각 등 오감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활자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쇠퇴했던 ‘오감 커뮤니케이션’과 구술로 지식을 전해온 고대의 전통이 디지털 시대에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로 시청각 정보를 전달하는 프레젠테이션 형식이 주는 역동적인 체험도 매력이다. 청어람아카데미 코디네이터 정수현씨는 “현재의 대학생들은 수업시간에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발표하는 데 익숙한 세대”라며 “책 읽기는 힘겨워해도 멀티미디어 자료를 수집해 정보를 정리하고 프레젠테이션이라는 형식으로 펼쳐내는 것은 손쉽게 해낸다”고 말했다.
강연자의 옷차림은 캐주얼이 권장된다. 발랄한 유머가 곁들여진 강연이 환영받는다. 테드엑스명동 오거나이저 최웅식씨는 “재미가 중요하다”며 “재미 위에 공유할 만한 가치를 담으면 그 아이디어는 쉽게 확산된다”고 말했다.
왜 모여들까?
23일 열린 테드엑스해운대에 참석한 윤지회씨는 “단조로운 생활과 좁은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얘기도 비슷하다. ‘프레지를 사용하는 한국인 모임’을 이끄는 안영일(DCG 대표)씨는 “사람들이 지식을 넘는 지혜, 자신의 일상을 설명해 줄 카타르시스와 동기부여를 원해 찾아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영리 기관을 위한 강연 모임 ‘체인지온’을 개최해 온 박남호(다음세대문화재단)씨는 “일터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으면 모든 것이 보장됐던 시대가 끝나면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개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것을 접하고 싶은 욕구와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법 제 28조(공표된 저작물의 인용) 규정에 의해 위와 같이 일부만 게재하였습니다.
전체 기사는 아래 링크된 주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기사 원본]
'청어람아카데미 NOW > Pre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마이뉴스ㆍ더체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대학생... 미래가 어둡다 (정수현 간사) (0) | 2011.07.19 |
---|---|
[주간경향] “조세정의 세워 혈세낭비 철통 감시” (사회혁신) (0) | 2011.07.19 |
[뉴시스] '다원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무례한 기독교' 포럼 열려 (0) | 2011.07.19 |
[한국일보] "땅밟기는 공격적 선교관서 비롯" 기독교계 자성 목소리 커져 (0) | 2011.07.19 |
[한국일보]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사유의 공간' 남산 인근 '연구공간 공명' (1) | 2011.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