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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아카이브/2010

"시민의 자유는 어떻게 구현하는가?" (김상봉 교수) 지식수련회 목요저녁강연 트윗노트

 

본 트윗노트는 2010.7.15 연구공간 공명 제 1회 지식수련회 4번째 저녁강연 강사로 오신 김상봉 교수(전남대 철학과)님의 강연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100%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는 있으나, 이 날 강연하신 내용의 흐름을 주욱 보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강연은 <시민의 자유는 어떻게 구현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약 2시간 강의, 1시간 30분 질의응답 긴 호흡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트윗노트는 맨 아래부터 위로 올리시며 읽으시면 됩니다.

[김상봉] 함석헌은 참된 신앙은 내 주변의 사람을 믿는 것이라고 했다. 충격이었다. 역사를 믿고, 대중을 믿을 수 있어야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세대론을 썩 신뢰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의 사물화이다

[김상봉]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 요소가 10개라면 소유가 주는 것은 하나를 넘지 못할 것이다. 나머지는 관계에서 오는 것이다. 우리의 불행은 관계의 파국에서 온다. 진보신당 강령을 발표할때 사도 바울이 아레오바고에 선 기분이었다.

[김상봉] 진보신당 강령 기안자로 꿈꾸었던 자유는 '자기형성의 자유'이다. 그 자유는 만남의 자유, 만남 속에서만 자유롭고, 자유를 위한 만남이다. 가족, 국가, 세계, 자연으로 나아가는 자유라야 한다.

[김상봉] 기업을 폴리스로 만들자는 얘기가 무슨 의미인가? 노동자가 경영하면 스스로에게 과도한 노동을 가하지 않게된다. 그것이 기업들간 관계도 바꿀 것이다. (하청과 원청관계)[김상봉] ** 카드 쓰지 말자, 보험은 '하나로 보험' 하자, 컴퓨터, 전화기는 상징이니 쓰지말자. 이걸 전도해야 한다.

[김상봉] 전세계의 현대차 공장 노동자들이 동시에 자신들의 회장을 선출하는 기업의 민주화가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근대국가는 해체되고 지양될 것이다.

[김상봉] 민주주의는 급진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업국가 시대에는 기업을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폴리스로 만들어야 한다. 대학총장은 교수와 강사들, 학생들이 뽑아야 한다.

[김상봉] 기업국가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것이냐? 자본과 경영의 고리를 끊는 것만큼은 해야 한다. 인간이 인간을 소유할 수는 없지 않는가? 기업의 경영은 노동자에게서 나오도록 해야한다. 자본은 주식으로 투자만 하라

[김상봉]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했던 것은 인간은 폴리스에 있을때에만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의미. 오늘 우리는 기업에 속할 때 진정한 인간이 된다. 해고가 그래서 무섭다

[김상봉] 선택의 자유는 '소유권'으로 주로 설명하는데, 이는 "더 많이 소유할지니, 소유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논리가 된다. 개인의 자유가 소유권에, 소유의 증가가 자유의 확보로 이어지면서, 모든 것을 상품화시킨다.

[김상봉] 그리스인들에게 자유란, 노예상태에 놓이지 않는 것. 내부의 폭군에 지배되지 않을 것. (폴리스) 형성의 자유, 즉 정치참여의 가능성. 이는 곧 보편화, 내면화, 선택의 자유로 이어진다. 근대에 '시민의 자유'가 된다.

[김상봉] 기독교와 자유의 이념: 요8:31-32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

[김상봉] 기업은 국가에 둘러싸여 있다가 이젠 국가를 지양해버렸다. 국제화는 기업이 견인하는 새로운 국제질서이다. 삼성의 문제는 단순한 부패사건이 아니라, 세계사적 현실을 직접 만나는 대표적 사안이다

[김상봉] 기업국가가 그나마 서구에서는 공화국 전통의 견인으로 통제되었으나, 한국은 부끄럽지 않게 공화국이라 할만한 것이 고작 10년뿐이다. 우리는 국가에서 시민이 아니라, 노동자가 되어 버렸다.

[김상봉] 기업국가(corporation State): 기업과 자유민주주의가 함께 간다고 알았지만, 사실 기업은 독재적이다. 기업국가가 되는 순간 '시민의 자유'는 본질로부터 훼손당한다. 오늘 민주주의의 위기는 여기서 비롯한다.

[김상봉] 나이브함, 단순함이 세상을 바꾼다. 진보운동과 종교가 만나는 지금 새로운 시작의 지점에 서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각하가 우리를 지배했는데, 지금은 회장님이 지배하시는 것, 그것이 문제이다. 기업이 지배하는 사회

[김상봉] 삼성불매를 주장했더니, 제일 실망스런 반응이 사회과학자들이었다. 추상적 자본주의는 비판하면서 구체적 사안에는 이유가 많았다. 의외의 반응은 기독교인들에게서 왔다. "삼성이 금송아지, 맘몬 아닌가"하니 바로 이해하더라.

[김상봉] 종교와 혁명이 한국역사 속에서 지금 다시 만나고 있다. 내 주변에는 유물론자, 사회주의자들이 많지만, 언제부터인가 영성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자신의 속에 있는 억압자와 착취자를 내몰지 못하고 세상을 바꿀수없다.

[김상봉] 70년대 반독재운동은 교회란 울타리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 그 우산 아래 우리는 비를 피했다. 80년대에 종교와 혁명은 다시 갈라진다. 혁명은 세상을 근본에서 바꾸자는 것, 종교는 내면을 근본에서 바꾸자는 것.

[김상봉] 혁명의 기운은 종교적 열정과 함께 간다. 미륵신앙, 서학의 전래, 동학의 등장 등을 보라. 삼일운동의 이후 공산주의 등장때부터 이 둘이 갈라진다. 신간회의 노력이 무위로 끝나고, 전쟁이 일어났고, 다시 결합하지 못했다

[김상봉]90년대는 쾌락의 시대가 되었다. 사회에 대한 냉소와 환멸을 겪으며 다시 우리는 70년대같은 공포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공포는 다시 부끄러움을 낳는다.

[김상봉]5.18은 분노 아니었나? 때론 광기어린 분노로 튀어 나오지 않는가? 80년대는 그런 시대였다. 군부독재는 그렇게 분노 앞에서 끝났다.

[김상봉]한국사회 정신적 변천: 70년대는 부끄러움의 시대이다. (신경림의 시를 보라) 가장 부끄러운 곳에서 봉기로 터졌다. 부마항쟁은 부끄러움의 발로였다고 본다. 수오지심(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에서 결단이 나온다.

[김상봉]한국은 30년마다 광주민주화항쟁 같은 일이 벌어진다. 봉기의 역사이다. 내가 광주에서 하고 싶은 일이 광주민중항쟁을 역사철학적으로 정리하는 일이다. 헤겔이 프랑스혁명을 보면서 역사철학한 것같은 작업

[김상봉] 책 소개 - 서준식 "옥중서한"에 보면, 운동에도 '역사'가 있다. 감옥에서 만난 장기수간에 전승받은 항쟁의 이야기를 하면 '홍경래의 난'까지 거슬러간다. 공산주의자 서준식이 진실한 기독교 얘기를 거기에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