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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자료/청어람 STYLE

"지금, 20대가 20대를 이야기하자" : 20대 직설토크 앙팡떼리블(Enfant Terrible) 라인업 탄생스토리




스토리의 시작, Why 20대? 
2010년을 맞으며 청어람아카데미 사무국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해졌다. 우석훈 박사의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라는 책의 마지막 장을 닫는 양희송 대표님의 표정은 무언가 불편해보였다. "결국, 20대도 짱돌을 들어야 하는거야?" 라는 식의 결론. 어찌보면 막막하고 딱 맞는 해결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최근 돋는 담론인 '88만원 세대' 이슈를 그 때만 해도 누구하나 속 시원하게 왜 그런지, 뭐가 문제지 다루는 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저런 세대이슈를 이야기하다가 "전국의 청년부 회장들이 각 지역에서 구의원 나가보는 것 어때?" 라고 스치듯 지나간 아이디어가 봄학기 '지방선거 프로젝트'의 시작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2030politics, 글로벌시대의 로컬정치 
2010년 지방선거 시즌은 말그대로 청어람er 우리에게는 '개념청춘'을 향한 축제이자 각성의 시간들이었다. '변화의 주체'가 되어본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기분이었다. 봄학기 정치아카데미의 기획이 담고 있는 본질은 '20대가 20대의 아젠다'를 가지고 행동해보자는 것. 직접 구의원에도 출마해보고, 잘 안된다는 부재자투표소설치 캠페인도 해보고, 동네별 커피파티 조직하자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큰 성취를 맛보기도 했다. 선거법상 25세까지는 지방의원으로 출마자격이 없다는 사실도 알았고, '안나 뤼어만'의 경우처럼 독일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에서는 청소년들도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는다는 것도 발견했다. 대학내 부재자투표소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2000명 이상의 사전신청 신고가 있어야 하는데 포항의 한동대 팀들과 하루에 500명씩 신청을 받아가며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활발하게 20대 아젠다 제공과 유권자 운동을 하는 20's party 팀과도 함께 토론, 정책개발, 유권자 운동, 커피파티 등을 즐겼다. 다양한 언론들과 인터뷰 마다하지 않았고 트위터, 블로그, 페이스북 등 온갖 소셜미디어를 총동원해서 말그대로 '2030politics'의 기치를 총동원, 맘껏 발휘해 보았다. (활동자료 : www.2030politcs.kr ) 




변화의 7% upgrade 
그렇게 6월을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데 마음과 몸을 던져 정성을 쏟았다. 한계도 많이 직면했었다. 여전히 20대 아젠다는 '청년실업'이라는 명목아래 우울한 명분으로 자리잡았지만 본질적으로 20대 이슈가 해결되어 보이지 않았다. 천안함, 전쟁설 등의 중앙이슈가 '지방의제'와 '20대이슈'을 향한 관심에 장애물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의 결과는 흥미로웠다. 거대여당, 야당 모두 긴장할만한 당선 결과가 나왔고, TV 방송의 메이저 언론보다 시민들의 입담이 오가는 트위터나 소셜미디어가 더 파워풀했다. 8월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세대별 투표율'은 감격적이었다. 2006년 2030 세대 투표율보다 평균적으로 5~10%가 상승된 참여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젊은 세대들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엄청난 통계였다.  




20대의 아젠다는 무엇인가
올해 고려대에서는 '김예슬 선언'이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를 '작은 돌멩이'라 비유했고, 자신의 '거부선언'이 당장은 대학-자본-국가라는 거대한 탑을 무너뜨릴 수는 없어도 '균열'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용기어린 행동에 이곳 저곳에서 파장이 일어났다. 동세대 안에서도 좋게 보는 이, 부정적으로 혹은 냉소적인 시각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찌되었든 좋은 것은 '토론'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2030세대가 서있는 현실, 위치, 가는 방향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진행된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적으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20대는 더욱 '구체적으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자신은 누구고 어디로 가며 이 사회의 생태계에서 어떤 존재와 역할로 스스로를 규명할지에 대해서.
 


20대 직설토크, 앙팡 떼리블 
그런 고민 속에 '가을'을 맞았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청어람아카데미의 가을학기는 '2030프로젝트'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짧은 꿈틀거림이지만 이 호흡과 박자로 이어간다면 '더 선명해지는' 20대의 아젠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가 되었다. 봄학기가 '지방선거' 전후의 동적인 프로젝트였다면 가을학기는 '20대 스피커'들을 라인업하는 정적인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기 호흡으로 구체적인 이슈를 갖고 주도적으로 삶을 기획하는 20대를 열심히 찾아보았다. 몇몇 후보들을 발견했고 적극적으로 섭외했다.  그들의 말, 글, 행동, 사고방식 그리고 창의적인스타일이 좋았다. 관심사와 소속, 하는 일은 각각 다르지만 '20대 이슈를 당사자들이 풀어보자고 제안하는 것'이 이 라인업의 공감대이기도 하다.



앙팡 떼리블은 직역하면 '무서운 아이들'이란 뜻이다. 동세대에게 탄력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거대한 사회문화 속 진입장벽을 흔든다는 의미에서 이들에게 '앙팡 떼리블'이란 말은 유효하다. 그리고 지금의 '88만원 세대'라는 딱지를 쥐고 사는 2030세대이지만 한편으론 이전세대가 경험못한 희망을 디자인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 때문에라도 붙잡고 싶은 말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유쾌하고 창의적으로 자기 삶을 기획하고 호흡해내는 '앙팡 떼리블'들의 집단적 등장이 필요하다. 이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현재의 판도를 바꾸고 '세대적 자신감'을 주체적으로 만들어나갈지 주목해보고 싶다! 


청어람아카데미 정수현 활동가 (bluelog@bluelog.kr) 



* '20대 직설토크, 앙팡 떼리블'은 7주간 진행되는 강연회입니다. (개별수강도 가능) 
온라인 신청 : http://bluezine.tistory.com/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