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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Newsletter] 청어람아카데미가 '명동 청어람'을 떠납니다


안녕하세요,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입니다. 오늘은 중요한 소식을 하나 전해드려야 하겠습니다. 


저희 ‘청어람아카데미’는 지난 8년반 가량 한국교회를 위해 잘 쓰임 받았던 공간 ‘명동 청어람’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간 ‘높은뜻숭의교회’ 교육관으로 사용되다가, 교회 분립이후로는 ‘높은뜻교회연합회’가 운영하던 그 공간은 이제 ‘열매나눔재단’의 소유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처럼 여러 단체와 개인들을 위해 무상으로 공간을 개방하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그 공간에 입주해 있던 단체들이 새로운 공간을 찾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2-3개월 남짓 행정 절차를 밟고 리모델링 과정을 거친 다음 재단의 필요에 맞는 모습으로 운영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여러모로 아쉬움을 느낄 분들이 많으시겠습니다만, ‘명동 청어람’은 한 시대에 걸쳐 상징적인 역할을 잘 감당해내었고, 이제 하나의 매듭을 지었으니, 또 다른 이들이 새롭게 일어나리라 생각하며 위로를 삼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2005년 ‘청어람’ 구상을 가지고 이곳에 일하러 들어갔을 때, 팔자 좋게 대형교회 건물 관리 책임자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주 7일 하루 12시간씩, 치열하게 일을 합니다. 가정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일을 줄이려 노력하지만, 여전히 주제넘게 ‘한국교회’ 전체를 걱정하고, ‘한국사회’ 10년 후를 내다보며 기획을 합니다. 청어람아카데미가  직접 진행한 강좌들도 500여회는 족히 넘습니다. 저희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지원하며 이루어진 일들은 더 많습니다.


그렇게 8년을 보내고 이제 저희는 그간 이 모든 활동의 근거를 제공해주었던 공간과 교회의 후원으로부터 떠나 다시 길 위에 서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의 수고를 감당해준 높은뜻교회연합에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이제 새로운 활동의 근거와 후원을 ‘제로베이스’에서 새로이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맞아 깊은 숨을 들이 쉽니다.


그간 저희는 제대로 후원을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후원 구조는 무언가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았고, 현실적으로 저희의 오프라인 강좌에 오시는 분들 외에는 제공할 콘텐츠가 마땅치 않은 면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꾸준히 후원을 해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작년 한 해 제가 미국에서 보낸 안식년 기간에는 급여를 받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제가 다 알지 못하는 분들이 그 기간 동안 별도로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청어람아카데미의 사정을 아시는 분들의 고마운 손길도 기억합니다. 올해 초에는 초창기부터 열심히 청어람아카데미에 참여했던 분이 백만 원을 송금해 오셨습니다. 형편이 넉넉치 않은 분의 소중한 후원이었습니다.


여전히 누군가에게 ‘후원’ 부탁하는 일이 정말 어색합니다. 제가 “저거 괜찮은 일이다” 하면 기꺼이 헌금하고 후원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은데 말입니다. 모금 전문가도 그러더군요, 자기 기관에 후원을 청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요. 강좌를 기획할 때 언제나 마음에 떠올리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강좌, 너도 돈 내고 듣고 싶냐?”입니다. 기획자의 마음도 들뜨게 하지 못하는 콘텐츠는 남에게 추천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절대 대중을 낮게 보지 않습니다. 아니, 들을 귀 있는 사람, 보는 눈 있는 사람, 가슴에 갈망을 담고 있는 사람을 찾아내어서 객석에 앉히고 싶습니다. 보고 들어도 이게 무엇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눈먼 돈(blind money)’을 탐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거대한 이름을 걸머지고는 돈과 권력을 좇아 끊임없이 퇴행하는 조직들 보며 한숨 쉬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가장 필요한 주제를 놓고 배우고, 토론하고, 활동하고, 책으로, 영상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그런 운동이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8년간의 청어람아카데미를 되돌아 봐 주시고, 이 운동이 성공하면 어떤 변화가 가능할지 함께 그려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장 저희들 앞에 있는 현안 몇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1. 공간(사무공간+강의공간)을 구해야 합니다. 저희도 여러 곳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상징성과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공간을 추천해주시던지, 이를 위한 공간과 재정을 쾌척해주시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십시일반도 좋고 ‘100인회’도 좋습니다. 


2. 웹사이트를 구축해야 합니다. 물리적 공간을 이전하게 되었으니, 그동안 미뤄두었던 온라인으로의 이전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단체 소개 사이트가 아니라 ‘세속성자’들이 모이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탄생시키고자 합니다.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커뮤니티가 연계되고, N스크린 모바일 서비스가 지원되는 웹이 필요합니다. 제안과 자원과 후원 모두 환영입니다. 


3. 스탭을 보강해야 합니다. 사무실 방문하는 분마다 놀라는 사실은 두 명이 이 모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업무확장에 따른 스텝 보강이 필요합니다. 저희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2년만 지나면 자기 분야에서 가장 역량있는 인재가 될 겁니다. 저희를 거쳐 간 적지 않은 젊은 친구들이 그 증거입니다. ‘스탭 펀드’를 만들어주시면 저희가 사람을 찾겠습니다. 주변에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그를 위해 펀드를 조직해주세요. 


위의 현안들을 위해 기도와 지지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저희의 역량은 이 현안을 해결해 나가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 핵심은 저희들을 적극 지지해주는 ‘일당백 열혈 동역자’들을 찾아낼 수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우선 100명의 얼굴을 만나고 싶습니다.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하게 될 8월말까지 100명의 얼굴을 만나고 싶습니다. <100인회>에 가입해주십시오. 

 <100인회> 참여 방법은 이렇습니다!

❶ 참여하기 : 아래의 가입신청 양식으로 가입합니다.

❷ 지지하기/제안하기 : 페이스북 청어람아카데미 그룹(www.facebook.com/groups/chungeoram.100)

에 가입합니다. 가입 사진과 함께 청어람아카데미 응원의 글과 제안하실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다른 이들의 질투심과 경쟁심이 불타오르도록 자극해시면 더 좋습니다. 페이스북을 쓰지 않으시면, 이메일(bluelog@hanmail.net)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❸ 공유하기 : 주변 사람들에게 청어람아카데미를 소개하고, <100인회> 가입과 ‘정기후원’을 적극 강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