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앞에 선 한국교회 - 한국 교회가 선 자리’라는 진지하고도 무거운 테마를 손봉호, 이만열 교수의 진솔하고 날카로운 대담을 통하여 진행되었다. 이 두 분은 학자답게 한국 교회의 선 자리와 선 모습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으며,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선지자처럼 외쳤으며, 또한 하나님 앞에 선 신앙인으로서 믿고 고백하는 것을 한 평생 몸으로 실천하며 살아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담은 먼저 현재의 한국 교회의 모습에 대한 진단부터 시작되었다. 손봉호 교수는 ‘사사기 시대에 내리막을 향해 내려가는 모습’으로, 이만열 교수는 ‘비만증에 걸린 아이’의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지 못하고 우상을 섬기듯 돈,권력, 명예를 추구하며 끊임없이 나아가는 모습, 그리고 이러한 심각한 병에 걸려있지만 스스로 자각(自覺)하고 자정(自淨)하지 못하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잘 반영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한기총 해체’와 ‘기독당 창당’과 같은 현재 진행형인 이슈들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손봉호 교수는 최근 수 십년간 많은 특혜를 누려오고 성장해 온 개신교가 더 이상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할까? 라는 의문과, 그것을 위해 더 상위의 높은 기구를 설립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돈, 권력, 명예에 대한 욕심을 부축이며 부정(不正)과 부패(腐敗)를 일으킨다는 관점에서 한기총 해체의 정당성을 주장하였다. 이만열 교수는 ‘기독당 창당’을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발작적 증세로 진단하며, ‘기독당 창당’을 주도하는 인물들의 도덕성과 대표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기독교 창당을 반대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습으로 서 있는 한국 교회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 거창한 대안을 논하기 보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논했는데, 그것은 바로 참여와 실천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한국 교회의 개혁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NGO들에 대한 참여와 후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선에서 지친 사람들을 쉬게 하고, 또한 새로운 사람이 앞서서 나아가고, 우리가 가진 작은 물질로써 그 사업을 후원하는 일들인 것이다.
강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머릿속에는 대담을 통해 제기되었던 이야기들이 남아있었지만, 또한 마음속에는 그 문제들에 대해 평생 책임성 있게 살아오신 두 교수님의 삶이 더욱 진하게 남아 있었다. 한국 교회의 갱신과 개혁의 문제가 쐐기조차 박을 수 없는 거대한 바위와의 싸움 같고, 때로는 크게 소리 내어도 반향(反響)조차 없는 허공에 부르짖는 외침처럼만 보였지만, 두 분의 삶이 쐐기가 되어 박히고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앞으로 남은 강좌와, 강좌를 통해 함께 할 많은 분들, 그리고 청어람아카데미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한국교회를 향한 한걸음 작은 움직임(movement)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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