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뉴스파워 "이제 평신도들이 일어나야 한다"

"이제 평신도들이 일어나야 한다"

이만열 교수-손봉호 교수, 청어람아카데미에서 대담

범영수

청어람아카데미는 26일 명동 청어람 3실에서 가을강좌를 열고 ‘한국 교회가 선 자리’라는 주제로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교수)와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교수)의 대담이 가졌다. ▲ 청어람아카데미 가을강좌가 한국 교회 개혁의 두 거목인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교수)와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교수)의 대담으로 시작됐다.     © 뉴스파워 범영수 이번 대담은 청어람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종교개혁 앞에 선 한국 교회’세미나의 첫 시간으로 언제나 서로 동역하며 한국 교회의 개혁에 앞장서온 두 노교수의 한국 교회를 위한 충고들이 다채롭게 쏟아졌다.   먼저 첫 질문으로 철학자와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한국 개신교가 선 자리는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손봉호 교수는 한국 교회를 사사시대 이스라엘 민족에 비유하며 “지금 한국 교회의 상황이 믿음의 선배들이 이룩한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섬기는 우상인 돈과 권력, 명예를 한국 교회가 섬기고 있다. 한국 교회 영적으로 살려면 이 3가지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손 교수는 “한기총 대표회장은 명예다. 한기총은 물론 기독당도 그렇다. 돈은 모든 사람이 섬기는 우상이고, 돈 선거가 있다는 것은 돈 좋아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며 한기총 사태를 언급하며 “끝까지 밑에 내려가야 그때 조금 살아날 가능성 있을까? 하지만 나는 비관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때 신앙의 그루터기가 남아 있어야 할 것이다.”고 한국 교회의 미래를 분석했다.   이만열 교수는 한국 교회의 현 상황에 대해 ‘비만에 걸린 소년’에 비유했다.   이 교수는 “한국 교회는 정신적, 신앙적으로 성숙이 되지 않았다. 몸만 뚱뚱해지고 먹으면서 계속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 세계 선교사(史)에서 비교할 수 없는 성장과 발전을 했다고 하지만 옳은 신학자 한명을 못 내놨다. 이게 현실이다. 죄를 무릎쓰는 것이 없는 한 소망이 없는 단계이다.”고 말했다.   사회자의 한기총과 관련해 한기총 해체 운동이 일어나고 교단들의 탈퇴요구가 있었지만, 지난주 열렸던 교단 총회 어떤 곳에서도 한기총 탈퇴에 대한 결의가 이뤄진 곳이 없었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며 느낀 점에 대한 질문에 손 교수는 한기총의 악순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손 교수는 “이 단체가 있으므로 명예욕이 생기는 것이다. 이 자리를 탐하는 사람일수록 저질이다. 정말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분들은 점잖아서 이런 곳에 안 나갈 것이다. 그래서 한기총은 더 더러워진다. 이 기관을 없애지 않으면 한국기독교의 명예는 계속 실추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손 교수는 교계가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한기총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한국기독교는 그동안 너무 특혜를 많이 받았다. 한국기독교가 깨끗해지려면 우리는 손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 손봉호 교수는 현 한국 교회의 상황을  "사사시대 이스라엘 민족같다."고 표현했다.     © 뉴스파워 범영수 기독당에 대한 의견에 이만열 교수는 “지난 번 기독당 토론회에 가서 처음 이야기한 요지는 첫째 기독교적 이념에 의해 정당을 만드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기독이라는 이름으로 해선 곤란하다는 것과 두 번째로 기독당이라는 이름으로 쓰고 있는 분들의 기독교적 대표성 문제와 윤리성의 문제 이야기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기의 문제를 언급했다.”며 “특히 토론회에서 기독당의 윤리성 문제를 논하니 패널로 나온 전광훈 목사가 나중에 자기변명을 계속했다. 그날 토론회도 굉장히 편파적 사회자에 의해 토론회가 이뤄졌다.”며 당시 토론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손봉호 교수는 “우리나라 교계의 소통문제 언급하겠다. 대부분의 목사들은 비현실적 사회에서 살고 있다. 주로 접촉하는 사람이 동료 목사나 성도들이다. 특히 성도들은 목사에게 자신의 생각을 잘 이야기 하지 않는데 그래서 목사들은 그게 전부인 줄 알고 현실에 대한 감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손 교수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이제 평신도들이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교회 연대 활동에 너무 참여도가 적고 소극적이다.”며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이만열 교수는 “신학도 학문이니까 시대가 변하면 새로운 신학 나올 수 있다.”며 교회 개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신(新)신학에 대해 공부하지 않는 신학대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손봉호 교수는 “교회를 사랑하는 평신도들과 바알에게 무릎 안 꿇는 목사들의 조직적 활동 필요하다. 목사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 사랑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한다. 예배당을 ‘성전’이라거나 목사를 ‘제사장’이라고 하는 것 신학적으로도 맞지 않다.”며 “우리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서 교회를 비판하는 것이 아닌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야한다.”며 기독교인들의 각성을 요청했다.   이만열 교수도 손 교수의 말에 동의하며 “여기 계신 분들이 기독시민운동에 관심 뿐 아니라 함께 참여해줬으면 한다. 여러분들이 도우시고 주체가 돼야 한다. 그러지 않고 속으로 비판하는 것은 비겁자다.”고 말했다. ▲ 한국 교회를 '비만걸린 소년'에 비유한 이만열 교수     © 뉴스파워 범영수 한편 대담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 목회자 납세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 문제에 대해 손 교수는“세금을 안 내는 것은 도적질이다. 그분들도 학교와 도로를 사용한다. 이것은 전혀 공정하지 않다. 사회적으로 교회는 어떤 특혜도 받아선 안 된다. 하지만 교회연보는 기부금과 같은 것이기에 세금을 내는 것은 어느 나라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조금 지나치고 교회 관계자가 얻은 소득에는 세금을 내야한다.”며 답을 내놨다.    이만열 교수는 목회자 납세에 대해 “이번에 서울시에서 시행한 무상급식문제 거기에 어느 기자가 쓴 글을 보니 김홍도 목사 이야기를 했다 그분은 사회가 주는 각종해택은 다 이용하고 누릴 것 다 누리면서 아이들 무상급식 못한다고 한다. 자기는 다 누리고 무상급식은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히며 “현재 한국 교회 80%는 납세점 이하이다. 그러면 나머지 20%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만열 교수는 “카톨릭 사제들이 독신주의를 하는데 정착된 것이 그레고리 7세 때이다. 그 전엔 모두 가정을 가졌다. 앞으로 한국개신교도 목회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독신서약 받아야하지 않느냐? 그렇게 안하면 희망 없다하는 생각을 한다. 좀 답답하면 이런 생각을 하겠나?”며 현 한국 교회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손봉호 교수와 이만열 교수의 대담은 청어람 아카데미 가을강좌 첫 시간으로 진행 됐으며, 다음 강좌는 10월 10일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와 국민일보 김지방 기자를 초청해 ‘왜 한국 개신교는 정치화되는가?’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뉴스 출처보기 뉴스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