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개혁, 무관심에는 이유가 있다?
3년쯤 전부터 가을에는 ‘종교개혁’을 테마로 강좌들을 열어왔습니다. 10월 마지막 주일이 ‘종교개혁 기념주일’인 탓입니다. 독일의 젊은 수도사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비템베르크 성당 문에 붙인 95개조의 항의서한, 일종의 대자보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사건이 종교개혁으로 알려진 이후의 역사적 변곡점을 만들어낸 파열구 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10월 31일이 무슨 날인지 잘 모릅니다. 상업적 가치가 전무한 탓에 여느 기독교 절기만큼 주목도 받지 못하고, 조금 의식 있다는 교회가 간략히 언급하거나, 회고하고 지나는 것 외에는 대체로 찬밥 신세로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종교개혁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오늘날 한국교회와 또렷한 대비효과를 만들어내니 부담이 됩니다. 딱히 부정에 관여해서가 아니라, 재론해봐야 무슨 대안이 나오기 힘든 현실 탓이 큽니다. 그래서,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갑니다. 프로테스탄트의 자식들이 자신들의 탄생을 쉬쉬하고, 존재의 방향을 의도적 망각에 내어 맡기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습득한 처세술입니다.
그러나, 정말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올해는 더더욱, 과거보다 현실을 전면에 꺼내놓고 문제삼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좀 규모가 있다는 교회들마다 내부 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정당을 만들고 권력을 잡아서 헌법도 고치고, 그동안 서러웠던 것들 다 만회하겠다고 합니다. 대형교회의 돈 쓰는 방식이 이토록 허술하고, 어이없는 줄 몰랐습니다. 수억 단위 돈을 써야 오를 수 있는 고급 사교클럽 한기총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역사책을 펴고 500년 전 사건을 인용하고, 대조하지 않아도, 개혁의 요청은 목구멍에 가득 차 올라있습니다.
지금, 다시 종교개혁에 대해 말해야 하는 이유!
이런 시대 속에서 가장 명료한 목소리로 옳고 그름을 말해온 분들을 매주 모시고 강연회를 마련했습니다. 부정에 대해, 비리에 대해, 비겁함에 대해, 거짓 속임에 대해, 자기기만에 대해, 사리사욕에 대해 “이것은 아니다”라는 목소리를 들어 본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넓게 보고, 멀리 보고, 깊고 집요하게 우리의 생각을 가다듬어줄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자신들의 95개조를 써 내려가려고 합니다. 올해 종교개혁 주간은 그냥 흘려보내지 맙시다. “종교개혁 앞에 선 한국교회” 5주간 우리는 이 시대의 종교개혁을 재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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