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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편지 : 청어람아카데미 그리고 봄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절기상 봄이지만, 샘 많은 겨울의 심술덕분에 봄은 쉽게 곁을 내주지 않습니다. 몇 번의 꽃샘추위와 봄을 재촉하는 비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온전한 봄은 찾아오겠지요. 

땅을 기경하였던 겨울 시즌


청어람아카데미는 봄을 기다리며 얼어있는 땅을 기경하는 마음으로 지난 1-2월을 보냈습니다. 제법 두꺼운 두 권의 책, 존 롤즈 [정의론]과 크리스토퍼 라이트 [하나님의 선교]를 꺼내들고 들여다보며 이 땅에서의 정의, 그리고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에 대해 본질적 의미를 탐구를 했습니다. 때론 '강독 세미나'가 아닌 '강독 자극 세미나'로 느껴졌을지라도, 삶의 여정 가운데 부딪히며 씨름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론과 실제적 고민을 겸비하여 열정 쏟아 강의해주신 윤환철 국장님과 전성민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시리즈 강좌인 옥명호 대표님의 '책과 글쓰기' 워크숍은 '서평쓰기' 강좌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청어람아카데미 인기 강좌답게 마지막까지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인간은 책으로 향하는 존재다'(레비나스)라는 경구에 어울리게 책과 소통하고,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즐거운 삶의 길을 떠날 수 있도록 안내해주신 옥명호 대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청어람아카데미 그리고 봄


이제, 청어람아카데미는 기경된 땅 위에 소망의 씨앗을 틔우려 합니다. 3월의 청어람아카데미는 봄을 맞아 꿈틀거리는 세상의 흐름에 직면하여 우리가 마땅히 품어야 할 질문과 답을 찾아나가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 질문은 '정치'입니다. 가깝게는 4월 총선부터 멀게는 12월 대선까지 '정치의 해'를 맞이하여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려 합니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 공정한 세상을 기획하면 왜 안되지?'라는 질문을 품고 정치 지형을 바꿀 '비례대표제(PR:Proportional representation)'에 대해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이미 유럽에서 시행하고 있는 비례대표제가 인물과 거대 정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공학적' 논의 구도를 어떻게 시민 주체성을 가진 정책 중심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례대표제 전도사 PR청년포럼과 함께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새벽이슬, 운동장, 청어람아카데미, SFC 사회변혁국이 공동 주최합니다. 



두번째 질문은 '한국사회'입니다.
누군가는 한국사회를 '즐거운 지옥'으로 불렀습니다. 거대한 흐름이 다양한 문제를 집어삼켜 빠르게 흘러간다는 뜻이겠죠. 그럴수록 우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우리의 질문은 더욱 날카로워집니다. 마침, 그 고민과 질문을 해갈해 줄 좋은 책이 출간되어 새물결플러스와 함께 북콘서트를 개최합니다. 한국사회의 현상에 대해 23가지로 정리한 [예수, 한국사회에 답하다]는 우리가 직면해야 할 문제를 에둘러가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하며 답을 찾아나갑니다. 저자인 차정식 교수님 외 김응교 교수님(숙명여대), 김요한 대표님(새물결플러서)이 이야기 손님으로, 이대귀님이 노래 손님으로 출연하여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고가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야기 손님으로 참석해 주세요.



마지막 세번째 질문은 '복음주의'입니다. 지난 겨울 '복음주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87년형 복음주의'의 종언에서부터 '복음주의 무용론'까지 다양한 관점을 가진 논의들이 오고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논의의 쟁점을 면밀하고 들여다보고, 방향을 다잡아 보다 생산적으로 논의가 전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복음주의'라는 이름의 기반에 대한 이해, 추구할 미래에 대한 폭넓은 질문과 고민이 오고가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전반부에는 복음주의의 근원과 한국교회와 학생운동의 복음주의 수용 역사에 대해 폭넓게 다룰 예정이며, 후반부에는 복음주의 학생운동, 한국교회, 시민운동, 지성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어왔는지에 대한 평가와 미래 전망에 대해 다루며 토론을 하고자 합니다. '복음주의가 뭔데?'라는 질문을 품으실 분에서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품으실 분까지 토론의 광장으로 초대합니다.


클릭::제3회 청년사역컨퍼런스 [복음주의, 복음주의의 미래]


겨울의 저항이 아무리 강해도 이미 시작된 봄, 이미 터진 꽃망울은 막을 수 없겠지요. 긴 겨울의 시간을 넘어 진정한 봄을 맞이하시길 소망합니다. 함께함이 기쁨입니다.


청어람아카데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