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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자료/청어람 VIEW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여기 참 조용하네요. 묵상과 사색의 공간이라고나 할까.. ^^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나는 작년 대선, 간단히 말하면 왜 정권을 내 주었나 하는 거지요.
좋은 표현은 아닐지 몰라도, 지난 대선은 이명박의 승리이기도 하겠지만
민주당(열린우리당)의 실패, 민노당의 실패, 창조한국당의 실패이기도 하지요.

민주당의 실패는 열린우리당을 만든 장본인중 한사람인 정동영씨가 탈당을 해서 다시
통합민주당을 만들어서 노무현 정권과 선을 긋고 선거를 치른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어차피 안될거, 죽을때 죽더라도 같이 죽었으면 지금 훨씬더 좋은 점수를 받았겠지요.
노무현이 좀 잘못했다 그래도 가고자 하는 방향은 옳았던거 아니냐. 국민들의 비판을 받아들여
더 잘해보겠다. 이정도가 좋았지, 무슨 베드로도 아니고, 너도 노무현 파지, 난 아냐를 외치며
지지세력을 모아보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전략이었습니다.
어찌되었건 노무현 브랜드로 업그레이드를 해서 갔더라면 지금 정국에서 야당의 자리가 있었겠지요.

민노당은 그 와중에 지들끼리 쌈이 나서 당이 갈리니, 그나마 도무지 누굴 찍어야 하는지,
아니 누가 누군지조차 혼동스럽더군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 이명박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뭉쳐도 살까말까 한 시점에 노선투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은 진보의 몫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혼동에서
온 실수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기존 정당들이 삽질을 하고 있을때 신당이라도, 새로운 스타라도 나타났는가,
그 자리를 유일하게 차지했던 것이 창조한국당 문국현이었는데
여기서도 전술의 착오가 있었다고 봅니다. 창조한국당에서 중요한 것은 대선이 아니라 총선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멍청하게 대선에 올인하다 보니, 대선에서 성과가 저조하니까 총선까지 이어지고
이젠 이회창이랑 연합이라는 어이없는 결과까지 이르게 된 거죠.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지가 뭐라고^^;)
대안이 뭔가,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첫번째 생각나는 대안은 노무현입니다. 아직 젊거든요. 이건 제 소신이 아니라 예측입니다.
문득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1950년대 대약진 운동이 실패하고 사실상 모택동은 권력을 넘겨주고 퇴진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 고향에서 쉬고 있는데, 그때 정권을 잡은 유소기, 등소평 같은 실용주의자들의 자신에 대한 비판이
도가 넘었다고 생각이 되니까, 어느날, 양자강을 헤엄쳐 건너서 북경으로 올라옵니다.
왜 굳이 양자강을 헤엄쳐 건넜냐 하면, 나 아직 안죽었다 이거죠.
그리고 그 유명한 문화대혁명이 발동됩니다.

뭐 유사한 상황은 아니지만, 저는 이 상황에서 노무현이 조용하다는 것이 더 뭔가 의미하는 바다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헌정 역사상 이렇게 조용하게 보내는 전직대통령은 없었거든요. 백담사를 가든, 밑에있던 사람들이
줄줄이 감옥을 가든, 아무튼 실제적인 정치적 영향력이 거의 끝이 나게 되어 있는데
이사람 노무현은 이 와중에 조용합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어느날 봉하마을에서 상경한 노무현이 서울 시청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서있는 장면을...

지금 아무런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도 결국은 노무현을 바라보게 될 겁니다.
그 유혹에 노무현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그게 궁금하네요.

그렇다고 그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냥 생각보다는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 하는 말이고

다른 대안은 뭐가 있을까요?